도덕② · Ⅱ. 정의로운 사회를 향하여 · LESSON 02

국가와 시민

국가는 왜 존재하며, 시민은 국가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국가는 시민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의무가 있고, 시민은 권리와 함께 의무를 진다. 둘은 어느 한쪽이 위에 서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세우고 견제하는 상호적 관계이다.

ACHIEVEMENT STANDARD학습 목표
[9도03-05]국가와 시민 사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쟁점들을 탐구하고, 국가와 시민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에 기초하여 국가와 시민의 역할을 재구성할 수 있다.
01사회계약론을 통해 국가의 기원과 역할을 설명할 수 있다
02시민의 권리와 의무, 준법과 시민 불복종을 구분해 이해한다
03국가와 시민의 바람직한 관계를 세우고 역할을 재구성한다
SECTION · 01

국가와 나, 어떤 사이일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느 국가의 시민이 된다. 국가는 도로와 학교를 만들고, 위험에서 우리를 지키며, 세금과 법으로 우리에게 무언가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국가와 시민의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일까? 이 물음이 이 단원의 핵심이다.

홉스 『리바이어던』 표지 그림 — 수많은 사람으로 이루어진 거인
『리바이어던』 표지 — 시민이 모여 이룬 국가
왕관을 쓴 거인의 몸이 수많은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 국가의 힘이 결국 시민에게서 나온다는 사회계약의 생각을 한 장면으로 보여 준다.
📷 Abraham Bosse · CC0 · Wikimedia Commons

국가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나를 지켜 줄 경찰도, 다툼을 공정하게 가려 줄 법도, 함께 쓰는 도로와 병원도 없다.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의 것을 빼앗아도 막을 길이 없다. 이런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국가를 만들었다. 하지만 국가의 힘이 너무 커지면, 이번에는 그 힘이 시민을 억누르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시민은 국가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의 취지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SECTION · 02

국가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 사회계약론

근대의 철학자들은 국가가 하늘이 내려 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약속(계약)에서 생겨났다고 보았다. 이를 사회계약론이라 한다. 그런데 같은 계약론이라도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국가의 모습은 사뭇 달라진다.

토머스 홉스 초상화
토머스 홉스 (1588–1679)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보았다.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계약을 맺어 강한 국가를 세웠다고 설명한 사상가다.
📷 John Michael Wright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사회계약론은 하나의 사고 실험에서 출발한다. “국가가 없던 최초의 상태(자연 상태)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다르면, 그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세워야 할 국가의 모습도 달라진다. 아래에서 세 사상가 홉스·로크·루소를 눌러, 각자가 그린 인간과 국가를 비교해 보자.

SOCIAL CONTRACT · 사회계약론

세 사상가, 세 개의 국가

같은 ‘계약’에서 출발했지만 인간관이 다르면 국가관도 달라집니다. 카드를 눌러 인간관·국가관·저항권을 비교해 보세요.

위 세 사상가 중 한 명을 눌러 자세히 살펴보세요.
장자크 루소 초상화
장자크 루소 (1712–1778)
주권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으며 남에게 넘길 수 없다고 보았다. 오늘날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 사상의 뿌리가 된 생각이다.
📷 Maurice Quentin de La Tour (Life time: 1788)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세 사상가는 국가의 모습을 서로 다르게 그렸지만, 한 가지 생각은 함께 나눈다. 바로 국가는 시민의 동의(계약)에서 나온다는 것, 그래서 국가는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오늘날 국민 주권민주주의의 뿌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첫째, 외부의 침략과 내부의 범죄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안전 보장이다. 둘째, 교육·의료·복지처럼 혼자서는 누리기 어려운 것을 함께 마련하는 공공선과 복지의 실현이다. 셋째,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공정한 법과 제도를 세우는 사회 정의의 실현이다.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자주 하는 오해

“국가는 시민보다 위에 있는 존재라서, 시민은 국가가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바르게 알기

사회계약론에 따르면 국가의 권력은 시민의 동의에서 나온다. 국가는 시민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시민은 복종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국가를 감시하고 바로 세우는 주권의 주체이다.

SECTION · 03

시민의 권리와 의무

국가가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면, 시민은 국가로부터 권리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권리만으로는 공동체가 유지되지 않는다. 시민은 공동체를 함께 떠받치는 의무도 진다. 권리와 의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존 로크 초상화
존 로크 (1632–1704)
생명·자유·재산이라는 자연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가 있다고 보았다. 오늘날 시민의 권리와 저항권 개념에 큰 영향을 주었다.
📷 Godfrey Kneller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시민의 권리에는 국가의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을 자유권,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을 평등권, 정치에 참여할 참정권, 인간다운 삶을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사회권 등이 있다. 한편 시민의 의무에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납세·국방·준법, 그리고 더 나은 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공동체 참여가 있다. 아래 카드가 권리인지 의무인지 직접 분류해 보자.

🗂️ 권리일까, 의무일까 — 직접 분류하기

각 항목이 시민의 권리인지 의무인지 눌러 보세요. 맞히면 초록색으로 표시됩니다.

권리 — 국가로부터 보장받는 것 의무 — 공동체를 위해 지는 것
🕊️ 신체·양심의 자유권리
💰 세금을 내는 일의무
🗳️ 선거에 참여하기권리
🛡️ 나라를 지키는 일의무
⚖️ 차별받지 않을 권리권리
📏 법과 질서를 지키기의무
📚 교육을 받을 권리권리
🙌 공동체 일에 참여하기의무
아직 분류한 항목이 없어요. 0 / 8 완료
🕊️ 권리 국가가 보장하는 것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가가 지켜 주어야 할 것. 자유권·평등권·참정권·사회권 등이 있다. 국가가 권리를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

🤝 의무 시민이 함께 지는 것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시민이 나누어 지는 몫. 납세·국방·준법·공동체 참여 등이 있다. 권리를 누리는 만큼 의무도 함께한다.

특히 정치 참여는 민주 시민의 핵심적인 역할이다. 선거에서 한 표를 던지는 일, 정책에 의견을 내는 일, 잘못된 권력을 비판하는 일 — 이 모두가 국가를 시민의 것으로 지켜 내는 참여이다. 시민이 무관심해지면, 국가의 힘은 소수의 손에 쏠리기 쉽다.

SECTION · 04

법을 지킨다는 것, 그리고 거부한다는 것

시민은 왜 법을 지켜야 할까? 그리고 만약 법이 심각하게 부정의하다면, 그래도 무조건 따라야 할까? 준법의 이유와 그 한계를 함께 생각해 보자.

법은 사회가 함께 맺은 약속이다. 저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법을 어긴다면, 신뢰는 무너지고 공동체는 유지될 수 없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도, 몰래 도망치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시민으로서 국가의 법과 맺은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고 여겼다. 준법은 이처럼 사회적 약속을 지키고 정의를 세우는 바탕이다.

“나는 도망침으로써 나 자신과 국가의 법을 함께 배신할 수는 없다.”
— 소크라테스의 태도 (플라톤, 『크리톤』의 취지)
마틴 루서 킹 목사
마틴 루서 킹 (1929–1968)
피부색으로 사람을 갈라놓는 법에 맞서 비폭력 운동을 이끌었다. 부정의한 법 앞에서 시민이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 Creator:Bernie Faingold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그러나 역사에는 법 자체가 부정의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노예제를 허용한 법, 특정 인종을 차별한 법처럼 말이다. 이런 법 앞에서, 양심을 가진 시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

DILEMMA · 부정의한 법 앞에서

명백히 잘못된 법이 있다면

어느 나라에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버스 뒷자리에만 앉게 하는 법이 있다고 하자. 이 법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짓밟는, 누가 보아도 부정의한 법이다. 당신이 그 사회의 시민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부정의한 법 앞에서, 시민의 바른 태도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부당한 전쟁과 노예제에 반대해 세금 납부를 거부하고 『시민 불복종』을 썼다. 그의 글은 뒷날 간디와 마틴 루서 킹에게 이어졌다.
📷 Benjamin D. Maxham active 1848 - 1858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정의롭지 못한 법과 정책을 바꾸기 위해, 시민이 양심에 따라 공개적으로 법을 어기는 행위시민 불복종이라 한다. 『시민 불복종』을 쓴 소로는 부당한 전쟁과 노예제에 반대해 세금 납부를 거부했고, 간디는 비폭력 저항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으며, 마틴 루서 킹은 흑인의 권리를 위한 비폭력 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폭력 대신 양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었다.

마하트마 간디
마하트마 간디 (1869–1948)
비폭력·불복종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폭력을 쓰지 않는 태도가 정당한 시민 불복종의 핵심 조건임을 삶으로 보여 주었다.
📷 Elliott & Fry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법이나 어기는 것은 시민 불복종이 아니다. 시민 불복종이 정당하려면 엄격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아래에서 그 조건들을 하나씩 확인해 보자.

✅ 정당한 시민 불복종의 조건 확인하기

어떤 저항이 정당한 시민 불복종이 되려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조건을 하나씩 눌러, 모두 충족될 때 판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해 보세요.

아직 충족된 조건이 없습니다. 위 조건을 눌러 확인해 보세요. 0 / 4 충족.
자주 하는 오해

“시민 불복종은 마음에 안 드는 법이면 무엇이든 어겨도 된다는 뜻이다.”

바르게 알기

시민 불복종은 정의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개인의 불만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야 하고, 비폭력적이어야 하며, 합법적 방법을 다한 뒤라야 하고, 그 결과인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 이렇게 법 전체를 존중하는 태도 위에서 이루어지기에, 무질서한 위법과는 다르다.

SECTION · 05

국가와 시민의 바람직한 관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하나로 모아 보자. 국가와 시민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지배하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세우고 견제하는 상호적 관계이다.

국가는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국가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며, 정의를 실현할 의무가 있다. 이 의무를 저버린 국가는 존재의 이유를 잃는다. 반대로 시민은 국가를 바로 세운다. 시민은 권리를 누리는 만큼 의무를 다하고, 선거와 여론, 때로는 정당한 저항을 통해 국가가 옳은 길로 가도록 감시하고 참여한다.

이렇게 국가와 시민이 서로의 역할을 다할 때, 공동체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간다. 국가와 시민의 관계는 완성된 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 국가의 역할 시민을 위하여

안전 보장, 공공선과 복지 실현, 사회 정의 실현. 시민의 권리를 지키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다.

🙋 시민의 역할 국가를 바로 세우기

권리를 누리고 의무를 다하며, 참여와 감시로 국가를 견제한다. 부당함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낸다.

이제 배운 내용을 나의 삶으로 가져와 보자. 아래 물음에 답하며, 내가 어떤 시민이 되고 싶은지 조용히 생각해 보자.

✍️ 나는 어떤 시민이 될까

정답을 맞히는 활동이 아닙니다.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에요. 편하게 적어 보세요. (입력한 내용은 저장되지 않으며 나만 봅니다.)

※ 저장 기능은 없습니다. 화면을 나가면 내용은 사라집니다.
SECTION · 06

형성평가 · 점검 5문항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점검해 보자. 보기를 누르면 바로 채점되고 해설이 펼쳐진다.

맞춘 문제 0 / 5
Q1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보고, 그 혼란을 벗어나기 위해 강한 국가에 권리를 양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상가는?
해설. 홉스는 자연 상태를 만인의 투쟁으로 보고,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강력한 국가(리바이어던)에 권리를 양도한다고 보았다.
Q2
개인의 사익을 넘어선 공동선을 지향하는 일반의지에 따라 국가가 운영되어야 하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본 사상가는?
해설. 루소는 공동체가 사익을 넘어선 일반의지에 따라 다스려져야 하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양도될 수 없다고 보았다. 참고로 로크는 국가가 자연권을 침해하면 저항할 수 있다는 저항권을 주장했다.
Q3
국가의 역할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국가는 시민 전체를 위해 안전·복지·정의를 실현해야 한다.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은 국가가 존재의 이유를 저버리는 일이다.
Q4
정당한 시민 불복종의 조건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시민 불복종은 법 체계 자체를 존중하기에, 위반에 따른 처벌을 감수한다. 처벌을 피해 도망치는 것은 정당화 조건이 아니다.
Q5
국가와 시민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국가와 시민은 서로를 세우고 견제하는 상호적 관계이다. 시민은 무조건 복종하는 존재가 아니라, 참여와 감시로 국가를 바로 세우는 주권의 주체이다.

핵심 정리

사회계약론
국가는 약속에서
홉스·로크·루소 — 국가는 시민의 동의에서 나온다
국가의 역할
시민을 위하여
안전 보장 · 공공선과 복지 · 정의 실현
권리와 의무
동전의 양면
자유·평등·참정·사회권 / 납세·국방·준법·참여
준법
사회적 약속
법은 함께 맺은 약속 — 정의를 세우는 바탕
시민 불복종
양심의 저항
공익·비폭력·최후의 수단·처벌 감수의 조건
바람직한 관계
상호적 관계
국가는 시민을 위해, 시민은 국가를 바로 세운다